픽사 스토리텔링 중
'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정체성의 위기가 생기기도 한다. 10~30년 정도 한 회사에서 근무하면 자신과 회사를 분리할 수 없게 된다. 정체성을 상실하면 그 자리는 절망감으로 채워진다. 이 문제와 싸우려면 직장 바깥에서도 계속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.'
직장생활 13년차인데 내가 19-20년 즈음, 즉 내가 직장생활 10,11년차일 때 했던 고민과 결이 맞는다. 정체성과 같이 거창한 고민은 아니였지만, 어느덧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이 사라지고 내가 회사 내 하나의 부품이 된 거 같았다. 어느덧 회사 일을 할 때 내 고민보다는, 그 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무조건 반사처럼 업무 처리를 하고 있었다. 이런 식으로 몇년이 지나니, 일도 재미 없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도 잊게 된 것이다.
보통 2-3년에 한 번씩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이직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거 같다. 하지만 그때는 주로 내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인적인 욕심에 바탕을 둔 고민이였다면, 이번 고민은 '일을 왜 하지'라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였다. 처음에는 회사 업무의 문제로 치부하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해보니, 결국은 내 스스로 일을 기계적으로 하고 있으며, 이 때문에 일이 재미도 없을 뿐더러 동기부여조차 되지 않았다.
회사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, 새로운 환경에서(이직)하여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하거나 아니면 기존 환경에서 다른 자극을 줘서 스스로 동기를 찾는 수 밖에 없는 듯하다. (혹시 다른 방법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!) 내가 했던 고민이 책에 나오고, 이게 직장인들에게 당연하다고 하니 위안이 되는 한편 직장 밖에서 새로운 자극을 찾아야 겠다는 결심도 하게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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